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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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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제작 Cinema Paradiso


조제는 항상 외톨이였다.
가끔, 할머니가 끌어주는 유모어차에 몸을 싣고 산책을 나오는 것이
세상 구경이 전부인 그녀는 누군가가 버린 책들을 주워다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조제는 그 책들 중에서도 프랑수와즈 사강의 '한 달후 일 년후'라는 소설을 가장 좋아했다.
자신의 진짜이름 쿠미코대신, 소설속 주인공의 이름인 조제로 불리기를 원했다.

소설속의 조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다시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쿠미코가 그런 조제의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한 까닭은
조제처럼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자신의 처지때문에 언제든지 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조제를 통해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자신을 꿈꿨을지도 모른다.

그런 조제의 삶속으로 츠네오라는 사람이 들어온다.
츠네오를 만나기 전까지의 조제에게 바깥 세상은 모두 경계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츠네오를 통해 책과 집안에서만 갇혀있던 조제의 세상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는데...


"그곳이 내가 살던 곳이야.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
외롭지도 않았어.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언젠가 네가 없으면, 미아가 된 조개 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구르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
처음부터 혼자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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