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는 오고
비는 처마에 낙수 되어 치는 소리
시끄럽고
소쩍새도 울지 않고
적적한 산골에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깊은 밤
당신이 그리워서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기다려도
답이 없자
전화를 걸었지
두어 번 신호음이 울리자 얼른 끊고 또 걸어
두어 번 받을 수 없는 그 쪽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이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몹시 그리운 당신은
드디어, 무뚝뚝하고 퉁명한
답을 보냈지
"왜?"
글쎄 '왜'일까?
나는 커다란 망치로 얻어 맞은 듯
가슴이 멍멍
한데
당신이
몹시 미웠어.
-장대규, 당신도 미울 때가 있다-
지루한 하루를, 그러나 정성껏 맺고난 후
매우 강하게 긴장완화의 욕구를 느꼈다.
티없이 모험을 구하는 마음, 그러나 현실은 그와는 너무도 멀다.
가까이 오는 봄에 나는 빌고 싶어졌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가슴 뛰는 일,
새로운 일이 있을 것을!

아이유, 가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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