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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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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酷暑期) Monologue





토마토와 오레가노는 이태리 음식을 만든다.
와인과 타라곤은 프랑스 음식을 만든다.
사우어 크림은 러시아 음식을,
레몬과 계피는 그리스 음식을 만든다.
간장은 중국 음식을 만든다.
마늘은 음식을 맛있게 만든다...

-앨리스 메이 브록-







살인적인 더위다.
3겹 열돔에 갇힌 한반도, 1994년 대폭염을 닮았다

초하에서 성하에 이르는 이 시즌은
인간으로부터 '생의 기쁨'을 빼앗아 버리는 것 같다.
매미 소리도 멎은 정오 같은,
구제할 길 없는 혹서와 권태는 동일한 뉘앙스가 아닐까?

'행복'이라는 막연하고 불가능한 것에 지향하는 소치도
결국 곧 사라질 한 개의 젊음의 발광이라 할 수 있다.
흐린 벽에 마주앉아 무언의 대치를 지속하는 우리도
얼마 안 있어 흔적도 사라질 약하고 우연한 생명체인게지...

얼마 동안 서로 만나서 한솥의 밥을 먹고,
한 방에 숨쉬도록
우연에 의해서 정해진 우리인 것이다.
결코 흔하거나 쉬운일이 아니다.

영혼만이 충만한 공간,
조금도 외롭지 않은 가득 찬 고독,
모든 것이 접촉하지 않은 훈련된 감수성,
이러한 것들이 지금 동경의 초점이다.

'생'이란,
24시간의 의식적인 구성 속에서만 존재하는 걸까?







sam smith, I'm Not The Onl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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