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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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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을까 Monologue




그대 떠나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문정희, 가을 노트-








그곳은 그대로 인데,
걷다보면
그 곳에 그때의 우리들이 보이는데,
지금의 우리는 어디서
삶에 허덕이고 있을까?
눈을 감았다 뜨기가 무서워지네...

깊은 가을이야.
잘 지내고 있는 거야?

하늘이 파랗다는건
노을이 아름다운건
눈물이 난다는건
니가 그립다는거

노래를 흥얼 대는건
가슴이 답답한건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속에 묻혀 오는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

부는 바람결에 너를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노래가 널 데려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별들이 반짝이는건
바람이 따듯한건
외롭다 느끼는건
니가 그립다는거

두발을 딱 모은건
갈곳을 헤매는건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속에 묻혀오는 너의목소리가 그리워

부는 바람결에 너를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노래가 널 데려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억만으로 살아도 괞찮아
다시 만날 그날을 난 기다려

부는바람결에 너를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노래가 널 데려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강산에,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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