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스쳐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형을 선고합니다.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중에서-
흔히
시작이 분명하고
감정의 떨림 또한 확실한 정서를 '사랑'이라고 부르고,
시작도 확실하지 않고 떨림 또한 미미하지만
상대를 향한 호감이 지속될 때
우리는 그것을 '정'이라고 표현한다.
결국, 같은 감정인 것이다.
남녀간의 정은 곧 '사랑'이다.
이를테면,
소나기와 가랑비의 차이라고나 할까...
한꺼번에 쏟아지는 소나기나,
한꺼번에 쏟아지는 소나기나,
조금씩 끈질기게 내리는 가랑비나
똑같이 '비'라는 것이다.
어느 누가 그랬나?
사랑보다 더 무서운게 '정'이라고.
정이 들어서 시작된 사랑은 대부분 질기다.
만약,
헤어진다고 해도 쉽게 끝이 나질 못한다고...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 그럴 것이다.
맛있게 블렌딩한 커피가 그립다.
'사랑'과 '정'을 마시고 나니,
마음에 온통 커피향기가 묻어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커피 한잔이 간절하다.
우리, 나갈까요?
맛있는 커피 마시러.

성시경,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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