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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정원

포토로그 공지




자기만의 방 Monologue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란
대수롭지 않는 한 가지 논점에 대하여 견해를 내놓는 것입니다.

그 의견은 다름이 아니라,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여러분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러한 견해는 여성의 참다운 본성이니,
픽션의 참다운 특성이니 하는 문제는 미해결로 남겨두는 셈입니다...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중에서 -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에세이에 가까운 강의내용이다.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캐임브리지 대학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작품이다.

영국에서는 1919년에야 비로서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이
그 거작을 집필한 곳은 그녀만의 공간이 아닌 공동거실이었다고 한다.
지금처럼, 타자기도 컴퓨터도 없는 시대적 상황이었다.

고전음악이나 고전문학은 왜 모두 남성들의 전유물인가?
치열해서 예민했던 신경의 소유자, 버지니아 울프의 의견은 그랬다.
여성들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받고,  혼자 집필할수 있는,
사색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그런 독립된 공간이 있고,
약간의 경제적인 부분만 확보되었다면... 좋으련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세익스피어 여동생을 실례로 든 부분에서는
뭔지모를 암울함으로 슬프기까지 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멋진 가정을 주장했는데,
세익스피어의 여동생이 세익스피어보다 훨씬 더 멋진
작품을 집필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교육의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그랬다...
나 스스로 여자의 운명과 역사를 과소평가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여성성과 정치색을 들어내면 안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샤롯 브론테는 자신의 작품, 제인 에어에서 본인을 들어내고 말았다는 것.
당시, 여성인 작가들은 자신이 여성임을 숨기고
남성필명을 사용했었다는 부분,
요즘에는 여성성 혹은 정치색을 들어내는 픽션들도 호응을 받을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성향들이 순수한 풍자나 작품의 색깔로 그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과 픽션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 버지니아 울프가 이야기한
핵심 중 하나는
'연간 500파운드 정도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굉장히 극단적이지만, 난 이 의견에 공감했다.

경제적인 부분은 심리적 혹은 정서적인 부분으로 이어진다.
또한 픽션이라는 작품은 정서적인 부분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경제원리가 100% 이러한 것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시, 버지니아 울프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과 영향력을 갖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들도 자기만의 방과 넉넉한 돈을 가져야 한다'는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주제는
여성 일반의 경제적 독립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데,
물론 이 회화적 유희들은 그 안에 날카로운 풍자와 조소와 비판이라는
아이러니의 독침을 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녀가 토해내는 열변의 흐름은 대부분
'자기 자신이 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실재'를 파악하는 일이었다.

남성처럼 글을 쓰고,
남성처럼 살고,
남성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 재현 체계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은,
아니 걸려들 수가 없는 여성 고유의 가치와
 '기록되지 않은 몸짓과 말해지지 않은 혹은 반쯤 말해진 말의
위력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고 그래서 더욱 더 소중하다.
어설픈 페미니스트들,
잘못된 여론을 조장하는 그녀들을 극도로 혐오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강의 내용을 접하고
그녀보다 앞서나간 영국 여성 작가들의 업적을 훌륭히 이야기하면서,
여성의 억압받은 역사를 이야기 한다.
그녀들에 대한 감사와 숙연함을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의 억울함인지도 모르고
무덤덤히 살아오고 견뎌낸 내 어머니에 대한 생각...




갑자기, 카이센동 오반자이(교토 전통 가정식)가 먹고프당.
기회가 닿으면 여동생이랑 먹는걸로...
한정메뉴라 시간 제대로 맞춰 가야되는 것이 함정. 하하하







오늘의 선곡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자이데중,
아리아 'Ruhe sanft, mein holdes leben' 부분을 소개해 드린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오스만 투르크 술탄의 할렘에 속한
유럽 귀족가문의 딸, Zeide는 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으나,
Gomatz로 불리는 노예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술탄도 Zeide를 매우 어여삐 여기던 터라 이에 몹시 질투하게 되자,
둘은 야반도주를 시도한다.
그러나 결국 잡혀오게 되고,
 Zeide는 모든 부귀영화를 뿌리치고 Gomatz를 택한다는 내용이다.


고마츠와 자이데



이 오페라는 모짜르트가 이십대 초반에
작곡한 오페라 자이데(Zaide)에 나오는 아리아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도 잠깐 들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편히 잠들자,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해 두었던 사랑의 마음을 아리아에 실어 부르는
연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곡은 자이데가, 고마츠가 잠든 모습을 보며 부르는 아리아다.

 

1778년 오스트리아의 전신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조셉 2세는
순수 독일 오페라의 공연을 목적으로 오페라단을 조직,
모짜르트는 1779년 이 오페라단을 위하여 오페라 자이데의 작곡을 시작,
1780년에는 15개 성악부분을 끝냈다.

그러나 모짜르트는 또 다른 오페라 이도메네오(Idomeneo)의 작곡을 위하여
중도에서 이 오페라를 포기, 다시는 이 프로젝트를 돌보지 않은채
이 오페라는 잊혀지는 듯했으나, 모짜르트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이
뿔뿔이 흩어진 채로 방기된 원고를 1799년 발견하여
1866년 1월 27일에 초연을 갖게 되었다.
물론 이 오페라는 미완성 작품으로, 오페라로서 상연된 것은 아니었다.






모짜르트,'자이데' 중 편히 쉬어요,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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