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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정원

포토로그 공지




곡선과 직선 Monologue








외로운
별 하나가
역시
외로운 별 하나와
만났다.

세상에 빛나는 별
두 개가 생겼다.

언제나 춥고
쓸쓸한 여자,
사내 옆에 서서
오늘은
따뜻해 보인다.

- 나태주, 결혼 -















'신(神)의 선은 곡선인데, 인간의 선은 직선'이라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곡선으로 만들어내기로 유명하다.
아파트, 성당, 공원 등에 신의 손길이 스친, 고향 바르셀로나에
신의 세계를 창조하려 애썼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종교적 영성과 함께 시적 향기가 풍긴다.
시, 예술도 직설적, 혹은 직선적 표현이 아닌 곡선적인 에둘러 말하기가 아닌가...
유안진님의 '상처를 꽃으로' 라는 에세이의 한 대목이다.



건축에도 직선과 곡선이 있듯이,
말(言)에도 돌직구 같은 직선의 말이 있고,
에둘러 표현하는 곡선의 말이 있다.
직선적으로 돌직구를 날리면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직설적 화법에 상처받는 세상, 에둘러 표현하는 여유가 아쉽다.
에둘러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있으며,
그 메타포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윷판에서 윷말을 사용하는 것과 인간의 삶의 방식은 닮은 데가 있다고.




때로는 최단 코스로 갈 수있는 길을 에둘러 돌아가야 하는 마라톤 레이스처럼,
인생에도 돌아가야 하는 길이 있고, 돌아가야 하는 말(言)도 있다.
태양을 똑바로 쳐다 볼 수 없듯,
진실에도 에둘러서 비스듬히 말해야 할 경우도 있다.
너무 밝은 진실은 눈이 부시기에 넌지시 보여 줘야 할 때가 바로 그 때다.
이를테면, 하얀 거짓말같은 경우가 그렇다.



영국의 총리, 디즈레일리는 말한다.
'세상에는 3가지 거짓말이 있다' 고...

1. 거짓말.
2. 지독한 거짓말.
3. 통계.

선의의 거짓말이나 위선적 거짓말은 사회적으로 권장되지는 않지만
스스로의 편익을 취하지 않는다면 용납될 수 있다고.
그러나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취하기 위한 지독한 거짓말은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켜 사회적 행위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나아가 온 사회를 타락하게 한다는 점에서 묵과하기 어렵다.



마틴 루터가 말했다.
'하나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곱 가지의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고.

여기에 불공정한 언론과 정치편향적인 조사기관,
그리고 이해 당사자들이 만드는 통계까지 더해진다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정의, 삶의 목표, 교육 등
일상적인 삶에서 아노미 상태에 이른다.





교양있는 사람이라도 타인의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쉽지 않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어도
또 몇몇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다고 링컨은 말한다.
또 거짓말은 스스로에게 자살행위일 뿐만 아니라 건전한 인간 사회에 대해
칼을 꽂는 행위라고 에머슨은 일갈했다.





거짓말이 횡행하고 거짓 선동이 이루어지는 동안
우리 사회는 인간 상호간의 신뢰를 상실하고 밑으로부터 붕괴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거짓말을 지켜내거나 반박하기 위해
대중들이 동원되기도 한다고...
전혀 무관한 정치적 명분을 제시하지만 사실은 그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 거짓말에 정치적, 경제적 명운을 건,
우리 사회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셈이다.
'헬조선'이라는 자체가 거짓말이 세운 사상누각일지도...
















오늘은 영화, 하나비의 OST를 들어보겠습니다.
1997年作으로, 영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니시(기타노 다케시)와 호리베(오수기 렌)는
야쿠자 소탕 전문형사 콤비이자 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졸지에 딸을 잃고 아내마저 시한부 인생을 사는 니시.
잠복 근무 중 동료들의 호의로 아내 병문안을 가고
그 사이 호리베는 불의의 습격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불구가 된 호리베는 아내에게서조차 버림을 받아요.
한편, 니시를 따르던 후배 경찰도 그의 눈앞에서 같은 범인의 총을 맞고 비명횡사합니다.

분노한 니시는 그 자리에서 마지막 총알까지 다 퍼부으면서
범인을 죽이고 경찰직을 그만두게 됩니다.
그림이 삶의 유일한 희망이 되버린 친구 호리베에게 니시는 그림재료들을 선물로 보내고
후배 경찰의 미망인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줍니다.
그러나 아내의 치료비를 고리대금업자로부터 빌렸던 니시는
계속 빚독촉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경찰 유니폼을 입은 채 은행을 털게 됩니다.
다음 날 호리베와 후배 경찰의 미망인,
야쿠자 고리대금업자 각각에게 소포가 배달됩니다.
호리베는 꽃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고,
니시는 그의 부인과 함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여행을 떠나게 되죠.
니시의 행적을 쫓아 야쿠자들과 형사들이 추적을 시작하고,
니시를 협박하러 온 야쿠자들은 그의 손에 죽게 됩니다.
야쿠자의 보스까지도.
바닷가에서 연날리기를 하며 아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니시를 찾아낸 후배 형사 나까무라는 니시의 부탁으로 잠시 그의 검거를 미루고 지켜보고 있죠.
그리고 뒤를 이어 한없이 조용한 바다위로 두 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하나비를 작곡한 사람은 조 히사이시입니다.
학력은 일본 국립음악대학 작곡과 를 졸업했습니다. 
데뷔앨범은 1982년 첫 솔로 앨범 'Information' 이며,
수상경력은 1992년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음악상 수상을 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명성을 떨친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아참, 에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도 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도 유명하죠.

그럼, 애잔하고 슬픈 멜로디의 하나비를 들어볼까요...




Joe Hisaishi, HAN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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