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마다 내가 괴로운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헛되이 그녀를 향하여 두 팔을 뻗고 더듬는다.
그녀와 나란히 풀밭에 앉아서
그녀의 손을 잡고 끊임없이 키스를 퍼붓는
천진난만한 즐거운 꿈이 보람없는 착각임을 깨달으며,
나는 밤마다 침대 속에서 안타깝게 그녀를 찾아 헤맨다.
아아, 그리하여 꿈결같이 잠이 덜깨어
그녀를 향해 더듬다가,
마침내 정신이 들면 억눌린 가슴 속에서부터
눈물이 줄을이어 쏟아져 나온다.
마음을 달랠 길이 없는 나는
어두운 앞날을 바라보며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에서 -
법학을 공부하던 베르테르는
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여인, 롯테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롯테에게는 이미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었고
닿을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결국 사랑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권총자살을 하게 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8세기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하며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청춘들은 베르테르처럼 자살을 시도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며 이혼하는 사람들도 늘어갔다.
베르테르의 푸른 연미복과 노란색 바지까지 유행했다.
괴테는 인간 본연의 사랑과 열정에 대한 찬사를,
베르테르라는 한 청년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었다.
죽음마저 사랑의 열정으로 승화시켜버린 베르테르.
그의 내면은 어땠을까...
단테, 세익스피어와 함께 3대 시성으로 불리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74년 25살에 7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써 내려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문판으로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이며,

영문판으로는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이다.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영화와 뮤지컬로도 각색되었다.
음울했던 괴테의 실제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라 강한 흡인력을 갖는다.
샤를롯테 부프로부터 '친구 이상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괴테는 베츨라를 떠난다.
그리고 얼마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예루살렘이라는 친구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고
바로 영감을 받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집필한다.
대체로 서간체(편지)형식으로 쓰였고,
종반부는 제 3의 편집자가 편지를 일부 엮어 사건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괴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고,
결말 부에 주인공이 권총 자살하는 내용은 괴테가 같은 법원에 근무하던 친구,
예루살렘이 유부녀를 사랑하다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권총 자살한 사건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때, 예루살렘이 자살에 사용한 권총이 어쩌다보니
괴테가 사랑했던 샤를롯테 부프의 남편으로부터 빌린 권총이었던 것...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난 맹세했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 이외에 누구와도 왈츠를 추게 하지 않겠다고,
비록 그 일로 인해 내 몸이 파멸한다해도 좋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
임태경의 '발길을 뗄 수 없으면' 을 들어보겠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수 백년 전에 탄생한 괴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죠.
감수성이 풍부한 베르테르가 롯테에게 반하고,
로테가 정혼자인 알베르트와 결혼하자 결국 자살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뮤지컬 삽입곡을 찾아보던 중, 배우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작품에서 1막과 2막에 총 두 번 나오는데,
1막은 롯테와 베르테르의 이별을 담고
2막은 베르테르가 자살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같은 곡이지만 두 번의 노래가 각각 느낌이 다르죠.
뮤지컬은 연극과는 다르게 음악, 노래 등이 결합된 형태로
뮤지컬에서의 노래는 많은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라는 곡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절정에 달했을 때 불려졌고,
관객들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함께 공감하고 느끼고 아파했던 노래입니다.
롯테에 대한 베르테르의 정열적인 사랑은
한없이 감정적인 대사로 표현되고
이를 통해 그가 얼마나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롯테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혼자가 있는 롯테를 사랑하는 베르테르의 마음이 시작될 때부터
앞으로 다가올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면서도
한결같이 롯테에게로 돌아오는 그의 발길을,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라는 노래가 가장 적절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베르테르는 비극적인 결말로 청춘들을 아프게 한 인물이지만
뮤지컬을 본 관객들이라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의 열정에 감동받고
그를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자, 그럼 뮤지컬 공연장이라고 생각하시고,
임태경의 목소리로 '발길을 뗄 수 없으면' 을 들어보실까요...
그대는 어쩌면 그렇게
해맑을 수 있는지
당신의 그 미소 만큼씩
내 마음은 납처럼 가라앉는데
그댄 어쩌면 그렇게도
눈부실 수 있는지
당신의 그 환한 빛만큼 씩
내 맘에 그림자가 지는데
나 그대 이제 이별 고하려는데
내 입술이 얼음처럼 붙어 버리면
나 그대를 차마 떠나려는데
내 발길이 붙어서 뗄 수가 없으면
나 그대 이제 이별 고하려는데
내 입술이 얼음처럼 붙어 버리면
나 그대를 차마 떠나려는데
내 발길이 붙어서 뗄 수가 없으면
해맑을 수 있는지
당신의 그 미소 만큼씩
내 마음은 납처럼 가라앉는데
그댄 어쩌면 그렇게도
눈부실 수 있는지
당신의 그 환한 빛만큼 씩
내 맘에 그림자가 지는데
나 그대 이제 이별 고하려는데
내 입술이 얼음처럼 붙어 버리면
나 그대를 차마 떠나려는데
내 발길이 붙어서 뗄 수가 없으면
나 그대 이제 이별 고하려는데
내 입술이 얼음처럼 붙어 버리면
나 그대를 차마 떠나려는데
내 발길이 붙어서 뗄 수가 없으면

임태경, 발길을 뗄 수 없으면 (뮤지컬 베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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