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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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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아브락사스(Abraxas)에게로! Monologue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돼요"
그녀가 말했다.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은,
더 이상 끌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끕니다.

싱클레어,
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끌리고 있어요.
언젠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면,
그러면 내가 갈 겁니다.

나는 선물을 주지는 않겠어요.
쟁취되겠습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










1919년,
어느 무명작가가 쓴 한 청년의 성장 일기.


청년들사이에서 성경으로 읽혀졌으며,
폰타네 상 까지 수상한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맞먹는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이 책의 이름은 바로, 헤르만 헤세 '데미안'이다.

하지만 무명작가, '에밀 싱클레어'는 긴 시간동안 밝혀지지 않는다.
이에 평론가들은 문체를 분석하며 작가를 추적하고,
곧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라는 것을 밝혀낸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헤르만 헤세는
내면의 선과 악을 싱클레어와 데미안에 비유하여
치열한 성장기록을 써내려 간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노력하듯
'데미안'을 집필하며 자신의 내면을 깨고나와
한층 더 성숙한 자아를 확립한 헤르만 헤세.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길을 재시하는 데미안을 읽으며 나를 찾아 떠나보자...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새는 알을 깨고 나와야 비로소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나비는 허물을 벗어야 아름다운 날개짓을 할 수 있다.

새는 신(神)을 향해 날아갈지는 몰라도
참다운 수행자는 결코 신을 향해 날아가지 않으며

괴로움을 초월한 지혜의 완성을 위해,
생로병사가 없는 열반에 이르기 위해 부단히 정진해야 할 것이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인간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자유롭게 날고자 했던 헤르만 헤세와 인간의 소망이 바로,
'알을 깨고 나오기' 로 형상화되어 청춘들의 영혼을 두드린다.


주인공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아닌
먼 미래의 이상향이나 문화 이전의 원시적 본향을 향해 성장해 간다.
'아브락사스'는 싱클레어가 후에 종교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적 표상이 된다.

또한 아브락사스(Abraxas)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그리스 문자들의 나열로, 과거에는 부적이나 장식물에 새겨
마술적 효력을 기대했던 문자다.

오컬트계의 주문, '말하는대로 이루어진다' 라는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아브락사스의 돌에서 발견되었고
그노시즘(gnosticism, 영지주의)의 그노시스파(派)중의
하나인 바시리드파에서 질병이나 불행으로부터 지켜달라는
자비로운 성령의 도움을 기도할 때 사용했던 주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브락사스' 를 소환하는 주문이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우리 아들을 출산했을 때를 생각했다.
지금은 대학생인 아이가 어머니인 나의 자궁에서 태어나려 할,
그 순간 말이다.
아기는 어머니의 자궁이 안락하고
바깥이 무서워서 안 나오려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으려는 생명이 어디 있으랴...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을 하듯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산고에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워낙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봄아(태명이다), 좀 더 힘을 내렴..."


알은 나의 자궁이며
새는 우리 봄이에 비유를 해도 괜찮을까...



* 줄탁동기 [啐啄同機]   :
알을 깨기 위해 알 속의 새끼와 밖에 있는 어미가 함께 알껍데기를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 함을 이르는 말. 




알을 파괴하고 나온 새는
선함과 동시에 악함을 배우게 되며, 그 경계는 맞닿아 있다.
나은 이상향을 향해 날아가고 싶어 한다.
먼저의 세계를 파괴하고 나온 새,
그리고 빛과 어두움의 공존,
두 세계, 혹은 세계의 절반...


선신이자 동시에 악신인 신,
'아브락사스' 내적인 건강한 분별력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힘이자,
신비주의적 신성의 상징을 통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이 아브락사스는 '데미안' 이후 헤르만 헤세가 일생 동안 지향하는
양극성 너머의 전일사상 및 일원론적 신비주의의
종교사상을 보여 주는 최초의 문학적 상징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는 칼 구스타프 융의 종교 심리학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으며,

융은 아브락사스가 '무한하며, 선악의 어머니'라고 설명한다.
선과 악의 구분을 초월한
있는 그대로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헤르만 헤세


'데미안'은 동경과 동시에 두려움의 존재인 지침서이자
이상향이며 나아가고 싶은 미래, 혹은 포부가 되겠다.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라는 존재는 혼돈, 그 자체이며 카인의 세계였지만...





'아브락사스'는 희랍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으로,
영겁의 귀공자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악마라는 가설도 있다.

수탉의 머리에 사람의 몸, 다리는 뱀이며 방패와 채찍을 들고
갑옷을 입은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뱀의 다리가 달린 수탉의 모습은 안구이페이드라고 하며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세상은 천사와 악마의 작용으로 선과 악이 일어나는데,
그 작용이 서로 균등하게 일어나도록 주재하는 신이다.
αβραξαζ를 숫자로 읽으면 합계 365라는 신비의 수가 된다고...

천사와 악마의 작용이 완전히 같아지면 신 아브락사스는
그 할 일을 마치고 떠난다...


아브락사스




여기에서 모든 현상은 서로 상반된 것과 동시에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말하며,
어느 한쪽의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로서 그 둘을 바라보게 될 때
신 아브락사스처럼 그 둘을 초월하게 됨으로써
다시 필요에 따라 조화로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은 편안함을 바라고, 괴로움은 멀리한다.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언제나 바라는 즐거움 뒤에는 괴로움이 따르며,
바라는 삶 뒤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그 둘은 언제나 같은 선상에 있는 듯 하지만,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좋고 싫음을 나누고,
한 쪽만을 취하고, 다른 한 쪽을 버리려 함으로써
모든 고통이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된다.
싫든, 좋든 아브락사스의 손아귀에 놓여 있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며
아브락사스의 정원을 거니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한 쪽만 좋아하고 다른 한 쪽은 싫어함이 없이 양쪽 모두를 균등하게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조화로운 삶을 터득하게 되지 않을까...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하나의 세계(世界)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世界)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神)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Abrxas)다'


















엔야(Enya, 1961년 5월 17일 ~ )는
아일랜드 출신의 뉴에이지 음악가입니다.
엔야의 셀틱 음악의 정수를 맛보는 절묘한 타임일 겁니다.
언니는 아일랜드 포크 록 그룹 클라나드의 리드 보컬리스트 모야 브레넌이죠.
한때 키보드와 메인 보컬리스트, 백 보컬리스트로 클라나드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그녀는

전 세계에서 음반이 가장 많이 팔리는 여성 솔로 가수 중 한 명이며
아일랜드 출신 가수들 중 U2 다음으로 많은 음반을 해외로 수출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엔야


1976년 데뷔 이후 7개국 이상의 언어로 노래하는 가수로도 유명하죠.
그녀의 별명인 "엔야"는 본명인 "에이네(Eithne)"를 도니골 토속 어휘로 발음한 것입니다.
그녀는 유럽과 북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도 인기가 있습니다.

2번째 앨범을 홍보하는 기간 동안 엔야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죠.
 1996년 상반기 동안 3번째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그녀는 한국을 재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KBS 2TV의 '수퍼 선데이'의 선데이 스페셜에도 출연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몽환적이고,
 은은한 음악을 추구하는 엔야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Enya가 부릅니다.
Amarantine (아마란타인; 불멸의 꽃)입니다.
커버가 예술이네요...
^_^






Enya, Amarantine



덧글

  • 향기.˚ 2019/12/06 03:07 # 답글

    라디오 100.9 틀면 전기현님이(?) 엔야 노래를 틀어주는데 뭔가 몽환적인것에
    동의합니다.
    오늘도 덕분에 좋은 새벽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zen 2019/12/06 13:53 # 답글

    향기님,

    향기님의 오늘일자 포스팅한 글을 읽어보니,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습니다.
    제 글이 향기님께 좋은 새벽이 되는 건 행복한 일인데,
    피곤해서 어쩝니까...

    구내염은 푹 쉬어야 없어집니다.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시고, 체기도 몸이 차면 소화가 잘 안되니
    몸을 따뜻하게, 특히 배를 따뜻하게 해 주셔요...

    간호사 선생님이시니 어련히 잘 알겠습니까만
    환자들로 인해 제몸하나 챙기기 힘들 정도로 바쁘시니, 걱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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