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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이 무슨 꽃으로 보이십니까?" Scrap

"이 꽃이 무슨 꽃으로 보이십니까?"



산림청, 무궁화축제 30주년 기념 디자인 공개
이태리 디자인 거장 멘디니 작업
꽃 특징·역동성 담아.. 대중화 기대
공익목적 누구나 사용 허용 계획


산림청이 공개한 무궁화 디자인.
지난해 작고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작업 했다.
보통의 무궁화 이미지와 달리 잎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고,
암술이 곡선을 그리며 나팔 모양으로 뻗어 나와 한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산림청 제공
                                
“이 꽃이 무슨 꽃으로 보이십니까?”

10명에게 물으니 5명이 진달래라 했고 두 명은 코스모스라 했다. 

세 명은 무궁화라고 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꽃 중앙 방사형 무늬가 무궁화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렇다.

이 그림은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새롭게 해석한 디자인이다.
선뜻 와 닿지 않는다.

무궁화 종류는 300가지가 넘지만, 흔히 한국인이 생각하는

무궁화는 다섯개의 둥그런 꽃잎 가운데 단심(진한 색 방사형 무늬)이 있고,

굵고 긴 암술대가 곧게 솟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 디자인 속 무궁화는 꽃잎의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데다 암술 끝이나팔 모양이다.

이 꽃의 정체는 무엇인가.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이런 무궁화를 그렸나.


◆디자인 거장과 무궁화의 만남

이 무궁화는 이탈리아 디자너이자 건축가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이다.

디자인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와인오프너 ‘안나G’, 고풍스러운 의자에 강렬한 원색 무늬를 입힌

 ‘프루스트 의자’, 손자를 위해 디자인한 조명 ‘아물레토’ 등 작품으로 유명하며

한샘·LG전자·SPC 등 기업과 협업하는 등 한국과 인연도 깊다.

 지난해 88세의 나이로 작고해 이 무궁화는 그의 유작이 됐다.



(위)이탈리아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2019년 초 자신의 밀라노 작업실에서 디자인하는 모습.

비에이컴퍼니 제공

(아래) 멘디니의 대표작 프루스트 의자(1978)와 알레시의 와인오프너 안나G(1993).

멘디니는 2018년 한국 산림청으로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의뢰받았다.

당시 산림청은 ‘한국인에 친근하고 세계인에 사랑받는

무궁화’를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꾀하고 있었다.

미국의 성조기, 일본의 벚꽃이 다양한 디자인 상품으로 일상 곳곳에 스며든 것처럼,

무궁화를 친숙하게 만들고 나아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계획이었다.

보편성을 띠면서도 한국 무궁화의 정체성을 갖춘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산림청은 거장의 감각을 빌리기로 했다.

멘디니는 흔쾌히 응했다.
이탈리아를 수차례 방문하며 멘디니와 산림청의 가교 역할을 했던 
이현영 비에이컴퍼니 대표는
 “그는 한 나라의 상징을 디자인하는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했다”며
 “신중했고 6개월간 많은 열정을 쏟았다”고 전했다.


작업 전 연구에 오랜 공을 들이는 멘디니는 수백장의 무궁화 사진을 살폈다.
무궁화의 학명인 히비스커스(Hibiscus)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외국종이 노출되기 때문에 산림청에서 제공한 한국 무궁화 사진을 참고했다.

디자인은 멘디니가 연필로 직접 그렸다.

첫 결과물은 무궁화 박사들로부터 “전혀 무궁화 같지 않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한국 무궁화의 특징과 정체성을 더 부각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다듬었다.

세 차례 수정을 거쳐 지금의 모양이 탄생했다.

이 대표는 “멘디니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한국의 역동성을 담은

무궁화를 표현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조형 요소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참신한 디자인 개발을 통해
무궁화가 국민들의 삶 속에 더욱 친근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인식되고
 사랑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멘디니의 무궁화 디자인을 적용한 색동 에코백(왼쪽)과 운동복.
 
◆“무궁화 맞나” vs “시도 자체가 긍정적”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산림청 내부에서도 여론이 갈렸다.

나라꽃을 외국인이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결과물이 공개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너무나 파격적인 무궁화의 변신에

 “무궁화가 아닌 것 같다”,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 디자인을 적용한 샘플 상품이 나온 뒤엔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산림청 관계자는 “실제 디자인 상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니 더
무궁화처럼 보였고 무엇보다 예뻤다”면서 “무궁화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멘디니의 무궁화 디자인을 적용한 텀블러, 명함지갑, 휴대전화케이스.
 
전문가들은 “결과물은 아쉽지만 시도는 좋았다”고 평했다.

권영은 무궁화박물관장은 “잎이 다섯개라고 하는데 여섯개처럼 보이고

암술 모양이 한국 무궁화와 다르다”며 “같은 과이지만 다른 꽃인

하와이 무궁화와 비슷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가 기관이 나서 참신한 디자인으로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려

노력한 점은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무궁화에 대한 선입견과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시도들이 지속되면

무궁화가 대중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만 신구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국가 상징을 대중화하려는 노력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한눈에 무궁화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어, 무궁화네. 그런데 무궁화가 이렇게 예뻤어?’라고 느끼는 것과 

‘어, 예쁘네. 그런데 이게 무궁화라고?’”라고 느끼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가 상징이라면 전자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름이면 세계인들이 하와이 무궁화가 프린트된 옷을 많이 입고 다닌다”며 

“무궁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으려면 한국 무궁화의 특징이 뚜렷한

디자인 소스를 많이 개발하고 오픈해 다양한 제품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올해 무궁화 축제(매년 8월 15일)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이 디자인을 공개했다.

아울러 공익적 목적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소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올해 무궁화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됐다.


◆민족의 역사 함께한 꽃…“법적 ‘국화’돼야”

무궁화는 7월초부터 9월말까지 약 100일간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운다.

 나무 한 그루에서 많게는 한 해에 수 천 송이 꽃이 피어난다.

이 때문에 무궁화는 근면, 창조, 희망, 은근과 끈기를 뜻하기도 한다.

원산지는 인도 북부에서 중국 서남부, 또는 우리나라 서남부까지 이르는 동북아시아

대부분 지역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품종은 전 세계 300종이 넘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것만 130종 이상이다.

무궁화가 한민족과 역사를 같이한 꽃이라는 사실은 고문헌에 등장한다. 
고대 중국의 지리서 ‘산해경’ 등은 한국을 무궁화동산으로 묘사했다. 
발해의 사서인 ‘조대기’에는 고조선 이전, ‘단군세기’ 
및 ‘규원사화’에는 고조선 시대의 무궁화에 관한 기록이 있다.


     (왼쪽부터) 독립선언서, 무궁화자수도(한서 남궁억 선생 창안),
국혼웅비도(다섯사랑운동중앙회, 1985). 
 
무궁화가 ‘나라 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다.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 보급을 통한 독립운동을 펼쳤고,
독립운동가들이 무궁화를 상징으로 내걸면서 무궁화는
 광복과 겨레의 얼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국기에 관한 법률과 달리 ‘무궁화를 국화로 한다’는 법률은 없다.
무궁화는 법적으로 국화가 아니다.

2016년 12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무궁화 진흥을 위한 법적 근거가 처음 마련됐지만,

그 역시 ‘역사적ㆍ문화적 가치가 있는 무궁화’라고 적고 있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지난 6월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는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안 제정법’을 발의했다.

19, 20대 국회에 이어 세 번째다.

매년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정하고 초·중학교 학생에 대한

국화 교육을 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도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라는 점을 명시하고

무궁화 관리·보급에 국가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한민국 나라꽃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이 무궁화 작품은 이탈리아 디자너이자 건축가인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입니다.
디자인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죠.

알렉산드로 맨디니


와인오프너 ‘안나G’,

 

 
강렬한 원색 무늬를 입힌 ‘프루스트 의자’,



손자를 위해 디자인한 조명 ‘아물레토’ 등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한샘, LG전자, ·SPC 등 기업과 협업하는 등 한국과 인연도 깊습니다.
무궁화를 친숙하게 만들고 나아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멘디니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한국의 역동성을 담은

무궁화를 표현하고 싶어했다죠...

지난해 88세의 나이로 작고해 이 무궁화는 그의 유작이 됐습니다.

보편성을 띠면서도 한국 무궁화의 정체성을 갖춘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무궁화가 국민들의 삶 속에 더욱 친근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인식되고,
법률적으로 대한민국의 국화로서 자리매김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덧글

  • 나인테일 2020/08/16 17:29 # 답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속의 무궁화를 벗어나서 무궁화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굉장히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도안 자체도 정말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의외로 탁월한 디자인이 나오면 사람들의 상식이 그 쪽으로 쫒아가버리는 일도 종종 일어나기도 하고 말잊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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