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법에는 정해진 형식이 없고
전투에는 특별한 법칙이 없다.
때에 따라서 그에 적절한 법을 시행하면서
나아갔다가는 물러나고
모였다가는 흩어지면서
특별한 묘책을 끝없이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결국 지휘관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천 마디 말이나 만 가지 계략이 다 필요없고,
오직 뛰어난 장수 한 사람이 중요하다...
- 유성룡, 징비록 중에서 -
세상 사람들은
내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슬퍼할 수는 있겠지만
본인이 느끼는 것 만큼은 아닐거야.
오로지 내가 나의 감정을 이겨내야 할 일들이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
이제껏 그래왔듯이...
그러니,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해.
기대는 것만큼 무너질 때 아픈게 없거든.
인생을 담담히,
'그려러니' 하는 태도로 살면 좋겠어...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바로 꿈을 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꿈이 없으면 당연히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우선
내가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 선물주는 산타, 선물주는 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중에서 -
대설이 예보되어 있는데,
창 밖을 보니 벌써 눈이 내리고 있네.
눈 내리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예뻐...
눈이 내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가와바타 야스나리씨야.
196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한 소설, ‘설국(雪國)’
환상적이고 셈세한 문체를 그려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겨울 풍경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설경의 극치.
'국경의 터널을 빠져나가니, 설국(雪國)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밤의 끝자락은 이미 희뿌연히 밝아 왔다.
신호소에 기차가 멎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의 첫 문장인데,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만큼 첫 문장으로 유명하지.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돌아가신 내 부친은
생전에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끝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왜 그러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 대한 내용을 정독했는지 궁금하셨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상한 버릇 하나가 있다.
항상 책을 읽으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먼저 훑어보고
내가 읽을 책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들면
그 도서를 금쪽같이 다루었던 것이다.
가장 먼저 손에 잡은 도서는 샤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1960년 대에 정음사에서 출판된 세계문학전집 100권으로
아버지의 향취와 낡은 책 냄새가 섞여나는,
세로쓰기로 쓰인 인쇄물.

내가 어릴 적,
부친의 스킨로션은 언제나 올드 스파이스(Old Spice),
아버지의 향기, 당시 상남자의 향기였었어.
그렇게 남성의 전유물, 상징이었던.
현재 생산되는 플라스틱 버전과 차별화된 90년대 이전 빈티지로
클래식 밀크 글래스 보틀에 알루미늄, 별 캡...

이 병만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나...
어쨌든,
낡고 오래된 책을 읽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
이제 더 이상 일반 인쇄물 중에서
세로쓰기로 양단글씨 2단으로 된 출판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 나가는 우종서 출판물에 맞춤된 나였어.
지금도 가로쓰기보다 세로쓰기 도서가 편해.
부친이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모든 책들은 아동 양육시설(고아원)에 기증를 했어.
부친의 손 떼묻은 책들,
아버지의 친필 사인(날짜와 시간이 마지막 장에 쓰여있다)이 들어간 도서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 그 때는 많이 슬펐지만,
또 다른 아이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을 기회가 되어주는 좋은 일이라 마음에 들어.
대학 입학 기념으로 구입해 주신,
'세계의 명화' 집도 함께 딸려갔어. 하하하
거기에 부친께서 선물해 주신 파피루스를 끼워 놓았는데... 그것도 함께.

이거.
아버지의 유품이 모두 기증된 형태라
그리운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2005년 12월 15일 21시 28분.
벌써 15주기가 가까워 온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눈의 나라에서 당신을 보냅니다...
이승철 - 잊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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