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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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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Monologue










나는 일단 연애 못하는 사람들은 거짓을 잘 못 누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가령, 이 절벽에서 저 절벽으로 넘어가는 게 사랑이라고 한다면
점프 한번에 못 넘거든.
허공을 한번 밟아야 넘어갈 수 있다는 거야.
허공을 밟고 넘어가지 않은 사람은 계속 망설이지.
죽게 되더라도 밟아야 하는데, 떨어질까봐 못 밟잖아.

그런데 사랑을 하게 된다는 건 그 허공을 밟고 넘어가는 기술을 익히는 거라고 생각해.
다른 말로 하면, 없는 것을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도 모르게 밟고 넘어가야 된다는 거지.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사랑에 도취되지 못하더라고.


자기를 속이지 못하고 또 사랑에 속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잘 못하게 마련이지.
눈을 반쯤 감고서라도 사랑에 빠져야 하는데,
늘 두 눈을 빤히 뜨고 사랑이나 상대를 집요하게 바라보니까
따지게 되고 지적하게 되는 거지.
그런 상황에서 허공을 밟고 넘어갈 순 없거든.
사랑이라는게 어쩌면 애초부터 없는 것이기도 하잖아.
너무 사실만을 보니까 사랑하기 힘든거야.

- PAPER 2009년 4월호, 호란과 유성용 '연애를 말하다' 중에서 -








자유로운 영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머스마... 유성용씨.
'여행생활자'를 단숨에 읽고 그의 내면이 궁금해 졌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을 다니는 사람을 이해한다.
여행하는 사람은 각자의 사연이 있고,
각자의 취향이 있기 마련이고,
각자의 여행관이 있다는 것을 그를 통해 느낀다.


톡특하고 개인의 철학이 있고 유머러스한 매력이 있는 유성용씨.
남자로서 '마초'스런 매력보다는,
수다스럽고 편안한 '언니' 스러운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1971년 전주에서 태어났으나, 고향은 없고....'
그의 책에 있는 그의 소개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또 다른 책에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텅비어 버렸다.
그래서 꽤 오래 나는 저절로 사라져 버렸다.
누구는 나를 보고 속세의 어여뿐 액세서리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소외된 인간이다.
여행생활자를 만들어 낸 나는 여행을 많이 다녔고..."




"여행에서 생활을 보고, 생활에서 여행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생활자라는 단어가 소비되면서
저도 대중에게 소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여행을 많이 가는 여행생활자로 브랜딩되는 것이 싫습니다..."




한 마디로 선을 긋자면,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



당신은 오래오래 여행생활자다.
건강하십시오...





나는 그의 여행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기를 바랬습니다.
여행은 가끔 기적을 선물하기도 하니까요...


"추억의 사진외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세요.
그대의 발자국외엔 아무것도 남기지 마세요."




Patsy Cline - You Belong To Me

덧글

  • rumic71 2021/04/11 20:32 # 답글

    저랑 동갑인데 뭔가 이뤘네요...
  • zen 2021/04/11 21:28 #

    오~
    유성용씨가 마리아님과 동갑이네요...^^

    마리아님도 블로그를 통해,
    우리 성소수자님들을 대변해 주고 계시지 않는지요??
    저는 유성용씨보다 더 의롭고 용기있는 마리아님을 존경합니다... ^_^
  • rumic71 2021/04/11 23:58 #

    저도 무슨 멘탈로 계속하고 있나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나서야 할 일이라 하고는 있지만...솔직히 전 유리멘탈도 아니고 종잇장 수준인데...
  • zen 2021/04/12 00:17 #

    강철 멘탈이지요...^^

    김 선생님의 뒤를 이어, 녹색당 비례대표로도 손색이 없을정도에요...
    한번 출마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_^
  • rumic71 2021/04/12 00:40 #

    녹색당만은 안됩니다. 김선생님 돌아가시게 만든 원흉이에요.
  • zen 2021/04/12 01:22 #

    그렇군요.....ㅠ.ㅠ

    저는 우리 성소수자님들이 결코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가이자 변호사인 김원영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 삶의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 작성해 나가는 삶의 저자(author)들”이라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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