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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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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걸을까?? Monologue












한 여름 쨍한 대낮의 더위에 지쳤을 때
지루하게 장마가 이어질 때도
미술관으로 간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읽는 오랜 친구를
위로해 주고 싶을 때, 친구와 함께
미술관으로 간다.

여백이 많은 미술관의 공간이 좋다.
때로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여백이
위로가 될 수 있기에.

미술관으로 간다.
마음의 산책이 필요할 때마다...

- 윤정은, 같이 걸을까 중에서 -









길 위를, 계절을, 감정을, 사람을.
산책할 여유.




사소한 아름다움과 슬픔을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는 마음.
그것이 바로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이 아닐까...




우리, 같이 걸을까??




같이 걷고 싶은 사람이 있다.
뭐 특별하지는 않아도
내가 하는 말에 웃어주고,
그가 하는 말에 귀기울여 주는 내가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한 때는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연연해 하지 않는 어른들이 멋있어 보였다.
그것이 쓰라린 진통 뒤에 터득한 무심한 척임을 알지 못했다.




어쩌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마음에 생채기가 나도 아프다고 엉엉 울지 않는,
괜찮은 척해야 하는 불쌍한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이 시간이 지나
먼지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앞에서는 괜찮은 척하고
뒤돌아 속으로 울어야 하는 연습을 하며
우리는 척척박사가 되는 존재인지도...




사랑할 때나, 이별을 할 때나,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겪으며
생생한 기억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야...




그리운 것들을 마음껏 그리워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사치가 아니라, 풍요지.





바람이 불어왔을 뿐인데
펄렁 부친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어.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다가
들이키려는 순간, 아버지의 향기가 날 때,
햇빛 아래 눈이 부시며 괜시리 눈물이 날 때,
누군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





"우리, 내일 또 다시 만나자."






꽃보다 강한 것이 있을까??
시련 같은 겨울 쯤은 식은 죽 먹기지.
아름답지,
강하지,
누구에게나 사랑받지,
부족한게 뭐야??




사주팔자상으로 난, 거목인데도 꽃이 부러울 때가 있어.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자세.
강한 건, 부드러운 거거든...





말하고 싶어도 감춰야 했고
보고 싶어도 참아야 했어.





당신만 생각하면
왜 자꾸 눈물 꽃이 피는지...
만질 수도 없고
닿을 수도 없는데
왜 그리 아픈지...





어른스러움이 주는 고통은 뭐라고 생각해??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해 지는 것,
너무 어린 나이에 사회초년생이 된 사람들은
결코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 못해.
왜냐면 한번도 어린아이가 될 기회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야.





우리는 무조건 어른스러워져야 한다는 지상명령에 가려져
'어린아이다움을 간직하는 법'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런지...





경계해야 할 건,
늙음이 아니라 '늙지 않으려는 마음의 집착'이며,
세상의 흐름을 결코 따라갈 수 없으리라는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해.





오랫동안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연애의 욕망을 넘어선
사랑의 뜨거운 본질이 아닐까...






사회가 원하는 삶,
타인이 좋다고 하는 삶,
미디어가 선전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유명한 사람들이 설파하는
가치를 따르다가는 결코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없다는 사실도.





가끔씩 스스로를 마음의 죽비로 칠 수도 있는 냉철함과
동시에 성숙함이 스스로를 자아도취나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게 하는 최고의 멘토링도 가져보자.





넌 반드시 괜찮아 질 거라고,
너의 불안보다 너는 훨씬 더 크다고,
너의 두려움보다 훨씬 더 깊고, 넓고 환한 존재라고...





오늘도 나는 나에게 속삭인다.











'어떤 옷을 살 것인가' 보다는
'오늘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어떤 자동차나 주택을 구매할 것인가' 보다는
'누구와 함께,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

상품의 소비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보단,
경험과 인연의 확장으로 영혼의 결핍을 채워야 한다...




Julie London - Cry me a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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